‘아이 낳기 좋은 도시’를 내세우고 있는 인천의 한 기초자치단체에서 기간제 공무원이 육아휴직을 이유로 계약 연장을 하지 못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지난 6년간 미추홀구 보건소에서 일한 한 여성은 최근 ‘육아휴직으로 계약 연장이 어렵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이 여성이 육아휴직을 쓰면 다른 직원들의 업무 부담이 늘어난다는 이유였습니다. 임산부와 아이에 대한 건강 관리 등 출산 장려 정책을 펼치는 최일선인 보건소에서도 모성권을 침해하는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이 여성은 매년 진행되는 근무 평가에서도 A등급 이상을 받을 정도로 근무 실적이 우수했다고 하는데요. 미추홀구는 아직 이 여성을 포함한 시간선택제 임기제 공무원들에 대한 계약 연장 여부에 대해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여성 공무원은 “어떻게 여성들이 마음 놓고 아이를 낳겠느냐”고 토로했는데요. 육아휴직 하나 마음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조직 문화에서 ‘아이 낳기 좋은 도시’를 실현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