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 가정폭력 살인, 동탄 납치 살인, 대구 스토킹 살인 등 전·현 연인, 배우자 등으로부터 여성들이 살해당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습니다. 부평 가정폭력 살인 사건의 경우 흉기를 들고 협박했던 남편이 접근금지 명령 6개월 뒤 집에 들어오겠다고 찾아오자 두려움을 느낀 아내가 경찰에 수차례 도움을 요청했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경인일보가 단독 입수한 피해 아내와 경찰 관계자의 통화 녹취 파일에서 드러난 경찰 대응은 충격적이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아내에게 “둘이 부부 사이여서 남편이 도어락 열쇠 기사를 불러 문을 따고 들어가도 문제 될 것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떡이라도 줘라, 양보해라”며 남편에게 돈을 주라고 채근하기도 했습니다. 생명의 위협을 느끼며 절박한 심정으로 도움을 요청한 아내는 경찰의 대응에 탄식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아내는 더 이상 별다른 말을 하지 못한 채 통화를 마무리했고, 사흘 뒤 자택에 찾아온 남편에 의해 살해당했습니다. 안타까운 죽음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었을까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