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황후가 피살된 을미사변과 갑오농민운동 당시 일본군과 싸우다 사망한 군인들의 제사를 지내기 위해 대한제국 고종황제의 명으로 1900년 11월 건립된 ‘장충단’의 제례 현장 사진이 처음으로 발굴됐습니다. 장충단은 오늘날 ‘국립현충원’에 해당하는 대한제국의 현충시설인데, 그동안 장충단에서 제사를 지내는 사진은 발견된 적이 없었습니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홍현도 연구사가 프랑스 국립도서관이 소장한 1904년 자료에서 발굴한 장충단 제례 사진인데요. 대한제국 군대가 도열해 열병식을 진행하는 것으로 보이는 풍경입니다. 소나무로 만든 태극 문양의 홍예문, 행사를 구경하는 민중들의 모습 등이 무척 흥미롭습니다. 군의 위세를 보여주고자 했던 대한제국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사진입니다. 문헌으로만 남아있던 장충단 제례 현장 모습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역사적 가치가 큰 사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