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9월부터 11월까지를 흔히 ‘꽃게 대목’이라고들 합니다. 꽃게잡이를 하는 어민들은 이 기간 최대한 많은 꽃게를 수확한 뒤 각 지역 수산업협동조합(수협)을 통해 판매하는 등 1년을 먹고 살 준비를 합니다.
그런데 최근 연평어장 꽃게 어획량이 급격히 줄고 있습니다. 올해 유독 길고 더웠던 여름철 날씨의 영향으로 수온이 오른 데다, 늘어나는 해양쓰레기 문제까지 겹쳤다네요. 꽃게 철이면 연평도 인근 해역을 기웃거리던 불법 중국 어선도 요즘엔 잘 보이지 않는데, 주민들은 꽃게가 잘 잡히지 않아 다른 어장으로 이동했을 것으로 짐작합니다.
경인서부수협에 따르면 올해 9월 연평어장 꽃게 위판량은 총 152.5t으로, 지난해 같은 달(313.9t)보다 50% 이상 감소했습니다. 자연히 위판액도 지난해 9월 13억8천200만원에서 올해 9월 7억2천700만원으로 줄었고요. 내년 꽃게 철까지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연평도 어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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