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매립’이 시작된 지 벌써 30년이 지났습니다. 1994년 9월 10일 기공식이 열린 순간이 그 시작입니다.
30년이 지난 지금 송도에는 초고층 아파트 단지와 멋진 공원, 첨단 바이오 기업, 국내외 유명 대학이 들어서 있습니다. 송도가 꼭 외국 같다고 말하는 이들도 많습니다. 불과 삼십여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바닷물이 빠지면 시커먼 갯벌이 고스란히 드러나던 곳이었습니다.
멋진 도시를 갖게 된 인천은 이후 여러 분야에서 커다란 변화를 맞게 됩니다. 인천공항을 중심으로 송도뿐 아니라 청라·영종국제도시로 몸집이 커졌고 역할도 늘어났습니다. 굴뚝 산업이 대부분을 이루던 인천의 제조업은 바이오·첨단 물류·반도체 등 더 고도화한 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얻은 것이 생기면서 잃게 된 것도 있습니다. 갯벌을 잃었고 신·구도심 간 격차는 더욱 벌어졌습니다. 아파트만 잔뜩 들어서 ‘절반의 성공’이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인천이 꿈꿨던 30년 전의 모습이 과연 지금의 모습과 얼마나 닮아 있는지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인천의 현실을 바로 보고 새로운 30년을 다시 만들어가야 하는 시점에 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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