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이었죠. 많은 국민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부결되는 모습을 참담한 심정으로 지켜보셨을 겁니다. 서울 국회 앞에는 수많은 이들이 모여 촛불집회를 이어가고 있죠.
인천에서도 처음으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외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습니다. 현장에서 바라본 집회의 모습은 과거와는 사뭇 달랐습니다. 머리에 두른 빨간색 띠는 형형색색의 빛을 내는 아기자기한 머리띠로 바뀌었고, 강경함을 드러내며 손에 쥐었던 철근·몽둥이는 ‘아이돌 응원봉’으로 바뀌어 개성을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촛불집회에 ‘촛불’을 들고가야 한다는 통념이 깨졌고, 민중가요가 아닌 K팝이 흘러나왔습니다.
집회의 분위기는 변했지만, 집회에 참여하는 이들의 비장함은 변함이 없습니다. 시민들이 느끼는 분노의 정도는 가늠할 수 없을 정도죠. 오는 14일, 대한민국의 국운은 다시 한 번 기로에 서게 됩니다. 집회에 모인 이들의 열망이 이뤄질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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