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미도 사건은 지난 2003년 개봉한 동명의 영화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습니다. 북한 침투작전을 목표로 인천 중구 실미도에서 3년4개월간 훈련받은 군부대 공작원들이 1971년 8월 공군 기간병 18명을 살해한 뒤 탈출한 사건입니다.
이 사건에서 살아남은 공작원 4명은 군법회의에서 사형을 선고받고 이듬해인 1972년 3월 결국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습니다. 제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는 지난 2022년 11월 조사를 통해 당시 공군 측이 이들에게 ‘대법원 상고 포기’를 회유했다고 판단했습니다. 또 국방부에는 이들의 명예 회복을 위한 적절한 조치를 하라고 권고했습니다.
그로부터 2년 후, 사형당한 공작원들의 명예는 여전히 회복되지 않았습니다. 유족들의 ‘상소권 회복 신청’은 지난해 서울고등법원에서 받아들여졌지만, 사건은 아직 대법원에서 진전이 없습니다. 유해도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대법원 무죄 판결을 통한 완전한 명예 회복, 유족들의 바람은 언제쯤 이뤄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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